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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5kg 감량, 혈압약 1알 효과"…고혈압·당뇨 이기는 관리법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바늘과 실'처럼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국가 건강검진 데이터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환자는 약 1,200만 명(30%),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15%)에 이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동반 환자' 역시 500만 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내과 전문의 정환석 원장(삼성바른내과) 은 "고혈압과 당뇨병이 동반될 경우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에게 두 질환의 상관관계와 합병증의 위험성, 관리 방법에 대해 물었다.

당뇨 환자에게서 고혈압이, 고혈압 환자에게서 당뇨가 흔히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 질환이 동반되는 이유는 그 '뿌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흡연, 음주, 비만, 잘못된 식습관 등이 공통된 원인입니다. 예를 들어 비만인 경우, 비만 세포 자체가 혈압과 당 조절을 방해합니다. 또한 비만인 분들은 나트륨이나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아 혈압과 혈당 조절이 동시에 안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의학적으로도 두 질환은 '혈관병'이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에 상처와 염증이 생겨 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당뇨가 발생하면 당 독성으로 인해 혈관이 파괴되고 탄력성이 떨어져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원인과 결과가 서로 중첩되기 때문에 같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질환이 같이 올 때 특히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당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혈관 관련 합병증이 전반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크게는 대혈관 합병증인 심뇌혈관 질환, 즉 뇌졸중, 뇌출혈, 심장 질환 등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또한 미세혈관 질환도 발생하는데, 당뇨로 인한 눈이나 콩팥 합병증, 고혈압으로 인한 단백뇨 증가, 그리고 손발 끝의 미세혈관 병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요한 점은 고혈압과 당뇨가 함께 있는 환자는 한 가지 질환만 가진 경우보다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발병했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도 더 높습니다.

관리를 위해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일 텐데,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먼저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나트륨 조절이 중요합니다. 학문적으로는 하루 6g 이하 섭취를 권장하지만, 이를 일상에서 정확히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쉬운 기준을 말씀드리면, 하루에 먹는 나트륨 양을 평소의 50%로 줄이고 체중을 5kg 감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혈압약 한 알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당뇨 관리는 탄수화물 조절이 핵심입니다. 정제당보다는 통곡물을 섭취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식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교환 지수로 설명하자면, 식빵 1개는 밥 3분의 1공기, 떡 3개 정도와 같습니다. 아침에 빵을 하나 먹었다면 밥을 덜먹고, 떡을 먹었다면 빵을 먹은 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전체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추천할 만한 식단으로는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을 위한 대시(DASH) 식단이 있습니다. 통곡물, 견과류, 생선, 가금류 위주로 섭취하고 당과 염분을 줄이는 것인데, 이를 실천하면 혈압과 혈당 조절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식단과 더불어 운동은 어떻게 병행해야 할까요?
통계적으로 당뇨 진단 환자의 절반이 BMI 25 이상의 비만입니다.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인데, 복잡한 운동 처방보다는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학문적으로도 단순히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몸의 움직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당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운동 종류는 유산소뿐만 아니라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4층 이상) 같은 저항성 운동(등척성·등장성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강도는 스스로 '조금 힘들다'고 느낄 정도가 좋습니다. 일주일에 5회, 30분씩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우선 운동을 시작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단과 운동 외에 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관리 포인트가 있을까요?
'의료 접근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고혈압 환자 중 약 200만 명, 당뇨 환자의 3분의 1은 병원을 찾지 않습니다. 병원에 다니는 환자 중에서도 조절 목표에 도달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또한 당뇨 환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흡연자이며, 일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을 먹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여 술, 담배를 지속하거나 병원 방문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검진에서 수치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고 추적 관찰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식단이나 운동만큼 중요합니다.

최근 임상 현장이나 연구에서 주목하는 관리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크게 생활 관리 측면의 변화와 최신 연구 결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생활 관리 측면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자가 관리'가 매우 정교해졌습니다. 당뇨 환자는 팔에 부착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고혈압 환자는 가정 혈압 측정기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수치를 확인합니다.

이에 따라 치료 목표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등으로 진단하고 수치를 확인했다면, 최근에는 하루 24시간 중 혈당이 80~180mg/dL 사이(목표 범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16시간 이상, 즉 하루의 3분의 2 이상 유지되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스마트 워치나 바이오 마커 등을 통해 병원에 오지 않고도 일상에서 정밀한 측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작년 말 발표된 1만 2천 명 대상의 연구 데이터를 보면, 고혈압·당뇨 환자의 혈압을 120mmHg 수준까지 아주 적극적으로 낮추었을 때의 결과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5년 뒤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훨씬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검진에서 수치가 좋지 않다면, 초기에 약물 치료 등을 통해 빠르고 적극적으로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훨씬 유리합니다. 이것이 앞서 강조한 의료 접근성과도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고혈압 및 당뇨로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생각보다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비만, 음주, 흡연 문제나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스스로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관리 시점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질환이 없었던 상태처럼 회복하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조금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지금이라도 빨리 약을 복용하고 조절을 시작하면 향후 발생할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I나 웨어러블 기기 등 스스로 혈당과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도구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신다면 합병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획 = 이승희 건강 전문 아나운서